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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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8 10:34:20, 조회 : 5,901 |

30년전 5. 18일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박찬희가 시합을 하던 그날 TV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던 그 시간......
광주는 학살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 학살에 맞서 처음에는 짱돌로, 나중에는 가로수의 받침목을 들고 너도나도 나서서 하얀 페인트칠을 한 각목을 들고 가는 그 대열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조직적으로 각목을 공급받았는지 알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광주는 곤봉으로, 대검으로, 총으로 피를 부르고 그에 저항하는 시민학생들은 늘어만 갔지요.
결국 일주일간 시민군에 의한 해방구 광주가 탄생되었고, 21세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민정신을 체험합니다. 사재기도 없었고, 약탈도 없었고, 강절도 한건 없는 대동세상을 이룬것입니다.
30년전 그 광주가 지금 MB정권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광주를 상징하는,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도 부를 수 없고, 대통령도 오지 않고.........
비는 추적추적... 그날 영령들의 피눈물이 비로 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5.18당시 광주의 현장에서 낮에는 짱돌을 들고 싸우고, 밤에는 연탄집게를 방 문앞에 놔두고 공수부대원들이 들이 닥치면 싸우자 했던 20살의 친구들.....
고등학교 동기들 2명을 5.18 제단에 바쳤던 나와 친구들....... 그 당시에는 동기들이 죽었는지도 모르고 한참 후에야 그 때 죽었다는 것을 알았지요. 이름도 나와 비슷한 박문규, 박병규.........
지지난주 5.18 묘역에서 박병규 묘역을 갔었지요. 문규는 최근에야 5.18 희생자로 인정받아 아직 묘역에 없습니다.
30주년 5.18 가슴속에서 뭔가 모르지만, 야릇한 긴장과 떨림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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