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
2010-04-30 09:44:36, 조회 : 5,996 |

지난 주일 참관인 자격으로 당회를 참석하고 장로고시를 위한 수험서를 받았습니다. 장로피택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책 내용이 거의가 다 외워야하는 것들로 보이더군요. 공부를 해본지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어떻든 우리교회의 선배장로님들의 전통처럼 수석(?)은 아니더라도 낙방은 면해야겠기에 집에서, 회사에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피택 되고나서 어머니, 누나, 동생들에게 소식을 전했습니다. 모두가 다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워매 워매 우리 아들“ 이라고 해 주셨구요. 목사인 남동생은 문자로 ”축하합니다. 열심히 하세요“ 라는 다소 사무적인 문자 멘트를, 누나와 여동생은 축하 축하를 연발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지금 세상에 안계시지요. 아버지가 살아 계셨으면 어떤 반응을 보이셨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오래전 비디오로 있었던 아버지의 설교등 교회 행사 자료를 영구 보관하고자 CD로 옮기는 작업을 친구가 해주었는데 그게 도착을 했습니다.
마침 20년전 장로임직에 관한 자료가 있더군요. 아버지가 다른 교회에 가셔서 임직장로에게 권면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요지는 이것이었습니다. 첫째 교회의 가시가 되지 말고 가시를 뽑는 사람이 되라. 둘째 열심히 충성 봉사하되 겸손한 사람이 되라. 셋째 목사도 때론 힘들고 지칠 때가 있으니 목사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베드로전서 5장 3절을 읽어 주셨습니다.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무리의 본이 되라”
시골교회에서만 40여년 목회한 시골교회 목사로서 경험하고 느꼈던 내용의 권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니터에 나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지금 내게도 그 말씀은 유효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나중에 누군가 내게 훌륭한 권면을 해주시겠지만, 아버지의 이 말씀도 평생의 권면으로 마음속에 간직하려고 합니다.
가시, 겸손, 힘, 그리고 주장하는 자세보다는 본이 되라.........
샬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