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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연합기념제 설교문(10월 31일 혜화동 거리에서)
기독인연대  2004-12-08 00:00:00, 조회 : 4,120

우리는 487년전 바로 오늘 독일에서 일어난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본받으려는 수많은 이 시대의 진지한 그리스도인들은 말합니다. 이제는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한 시기에 와 있다고 말입니다. 아니 어쩌면 이 두번째 종교개혁은 이미 시작했습니다. 오늘 이 모임이 바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번째 종교개혁이 성서를 사제의 손에서 평신도의 손으로 돌려주는 것이었다면 이제 두번째 종교개혁은 사역을 사제의 손에서 평신도의 손으로 돌려주는 것입니다. 이 사역은 단순히 교회 성장을 위한 교회 활동이 아닙니다. 성서가 증언하고 있는대로 교인 한사람 한사람이 바로 사제라는 만인사제 신앙에 근거하여 교회 안에서의 말씀의 선포와 축복 선언까지도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신도가 성직자가 되는 그래서 평신도와 성직자의 구별이 사라지는 그래서 평신도라는 단어가 사라지는 자리에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흔히 종교개혁은 라틴어로 3가지로 그 핵심을 말합니다. 처음은 Sola fide입니다. 그것은 믿음만으로 의롭다는 인정함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행위가 아닌 공로가 아닌 오직 믿음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한국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은 무엇입니까? 십일조와 성수주일과 일주일에도 몇 번씩 행해지는 예배와 기도 모임들. 이 모든 종교적 행위들은 은연중 구원에 대한 감사로서가 아닌 보다 높은 단계의 구원을 향한 인간의 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의 내용들은 모두 개인의 영달과 물질적 축복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만이 구원의 주체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십시다. 동양 최대의 건물이 구원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방주 모양의 교회 건물이 구원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오직 구원은 하나님께로부터 임합니다.

두 번째는 Soli Deo Gloria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오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사람을 의식한 믿음, 목사에게 인정받기 위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돈이나 지위나 권세가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안보를 걱정하는 어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국가보안법이 미국이란 나라가 그것도 침략자 부시가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자신의 욕망 실현이 향락의 삶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어떠한 우상으로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역사의 하나님이요, 자유와 해방과 일치의 하나님이십니다. 소외된 약자, 가난한 자의 모습 속에서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분이십니다.

세 번째는 Sola Scriptura 오직 성서만으로. 오늘 한국교회는 성서만으로.를 잘못 이해하여 성서의 문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숲은 보지 못한 채 나무 가지에 매어달려 있습니다. 단적으로 1930년도에 번역된 개역성경만이 참 성경이라고 믿고 새로운 번역성경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성서가 증언하는 평화와 일치와 사랑과 용서라는 숲은 보지 못한 채 성서 안의 문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바로 살아있는 성서입니다. 성서만으로.라는 말은 예수님의 삶을 갇혀있는 문자로부터 해방시키라는 말입니다. 그 예수 정신이 살아나와 우리 안에 역사하게 하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외치는 종교개혁은 단순한 종교의 제도나 새로운 예배 의식을 도입하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저항의 정신 protest의 실현이었습니다. 그는 신부라는 기득권의 자리를 뛰쳐나와 거리로 나왔습니다. 상아탑의 자리를 벗어나와 고통받는 민중의 현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국가권력보다 더 강하고 더 억압적인 로마가톨릭에 저항하였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종교의 개혁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신 개혁입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 가운데서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의 성전의 벽을 허물라. 저 벽을 허물라. 내가 사흘만에 다시 세우겠다.

오늘 우리는 모세가 섰던 가시떨기 나무 숲속 가운데 섰습니다. 여러분의 서 있는 자리는 거룩한 자리입니다. 하나님의 자유와 해방이 선포되는 거룩한 자리입니다. 바로라는 불의한 세력에 맞서라고 하는 부름을 받는 자리입니다. 노예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백성들에게 나아가 당신들은 바로의 종이 아닌 역사의 주인이신 야훼 하나님의 아들과 딸임을 말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엘리야가 섰던 갈멜산 정상에 섰습니다. 우리 앞에는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850명의 거짓 예언자이 서 있습니다. 모든 백성들은 오늘 우리의 모습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누가 참 하나님의 예언자인가? 여러분 자기 몸을 찌르며 발광하던 무리들에게 하나님의 불이 임하지 않았습니다. 홀로 조용히 기도하는 엘리야에게 불이 임했습니다. 오늘의 작은 무리 여러분 위에, 여러분의 기도위에 하늘의 불이 임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개혁의 기도가 성령의 불길과 더불어 활활 타오를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자유와 정의가 목마른 세상 속에, 화해와 용서 대신 대결과 살기만이 남아 있는 이 분단의 한반도에, 소외된 민중 속에 고통 받는 작은 자 안에 오시는 예수님 보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바벨탑 쌓기에 열중하는 오늘의 한국 교회 위에 하나님의 비가 내릴 것입니다.

여러분 허리띠를 단단히 묶으세요. 신발끈도 단단히 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 멀리 하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희망의 구름이 개혁의 구름이 자유와 해방의 구름이 떠오르는 저 하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시작한 우리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행진은 그 무엇으로도 막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 야훼 하느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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