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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인연대의 방향과 과제
기독인연대  2004-11-19 00:00:00, 조회 : 4,278

기독인연대의 방향과 과제



백 찬 홍


1. 70?80년대 기독교운동을 돌아봄

- 70년대 기독교운동은 전체적인 한국민족민주운동의 미숙 또는 미분화 상태에서 실질적 역할을 수행했다.

- 광주민중항쟁이후 80년대 기독교운동은 전체 한국민족민주운동 가운데서 이제껏 누려 왔던 중심적 역할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변혁운동에서 기독교운동이 과연 감당할 수 있는 몫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도전에까지 직면하게 되었다.

- 이러한 도전 속에서 당시 촉발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기독교운동은 점차 그 실천력의 복원과 함께 기독교운동이 안고 있는 제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

- 이러한 시기에 촉발된 것이 이른바 정체성 논쟁이다. 이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기독교운동 주체들은 신앙과 이데올로기라는 상호 관련된 범주를 통해 문제의 해결을 시도했다.

- 한편으로는 이러한 논의와 직접적 관련성을 갖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와 직접적 관련성은 없으나 이상의 쟁점들에 내장된 문제성과 관련하여 한국 기독교사회운동 주체들 내부에서 몇 가지 편향이 발생하게 된다. 두드러진 예는 이른바 전략적 세력화론, 종교운동론, 조건활용론 등이다.

- 문제인식의 결과, 한국 기독교사회운동 주체들은 대체로 전체 한국민족민주운동에서 기독교운동을 하나의 부문운동으로서 위치 지워야 한다는 것에 합의를 보았다.

- 계속되는 혼란과 난맥의 점철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독교사회운동은 일정한 질적 발전의 과정을 겪게 되는데, 그것은 당시 <기독교사회운동연합>의 결성으로 가시화되었다.

- 전체 한국민족민주운동에 참여하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통일적 구심체로서의 기독교사회운동연합의 결성은 87년 민주화대투쟁과 대통령선거과정에서 드러난 대중의 광범위한 진출의 결과이자, 이 양대 계기 속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지 못했던 이전의 기독교운동 주체들의 자기반성의 결과였다.

- 여기에는 노동자, 도시빈민을 중심으로 한 민중교회운동과 새로운 가능성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도시중간계층 중심으로 한 민족교회운동 그리고 농민교회운동 등의 교회운동, 둘째 위에서 제시한 형태의 교회, 기성교회, 캠퍼스, 각각의 현장 내에서 동질적인 계급계층적 전문성을 기초로 하여 사람들을 조직하여 운동을 전개해나가는 기독교사회운동, 셋째 부차적으로는 대중조직의 전문실천 실무체계인 기구를 매개로 하는 기구운동이 하나의 대오로 결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2. 90년대 기독교운동의 흐름

- 90년대 들어 전체 사회운동이 시민운동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기독교운동은 더욱 쇠퇴하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80년대의 연장선상에 있는데 특별히 89년이후 활성화된 시민운동은 기독교운동의 사업과 내용을 흡수하거나 발전시켜나갔다.

- 또 하나의 원인은 해외원조의 중단이었다. 70~80년대 군부독재에 의해 국내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태에서 독일과 미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해외원조는 기독교운동의 중요한 기반이었다. 해외원조의 중단은 운동의 중추였던 기독교연합단체와 산하조직들-EYC, KSCF, 기농, 기빈, 기노 등-의 실무조직을 붕괴시켰고 90년대 이후에는 거의 모든 조직이 실무자 한두 명에 의존하거나 이름만 남는 조직으로 전락했다.

- 기독교운동은 전체적으로 운동의 조직화와 사업전반을 기획해내는 기구운동, 현장중심의 민중교회운동, 여성, 청년, 학생으로 대변되는 부문운동이 주요한 축이었는데 기구운동과 청년학생조직의 쇠퇴는 기독교운동의 현재와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 그 중에서 목회자그룹은 그나마 교단본부나 연합기관으로 흡수되고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문제로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었다. 외국인노동자문제는 기독교운동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었다. 70년대 기독교운동이 노동자, 농민, 빈민등 기층민중의 문제를 끌어안으며 운동의 지평을 연 것처럼 젊은 목회자들은 시대의 약한 고리인 외국인노동자문제에 적극 개입하였다.

- 빈민지역 활동도 나름대로 역할을 수행했다. 역대정권의 재개발정책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거점이 많이 축소되었음에도 재개발지역 주민들의 권익옹호와 자활사업, 교육활동을 통해 기독교운동의 전통을 이어나갔다.

- 여성운동의 경우에는 기구적으로는 교회여성연합회를 중심으로 각 교단여성연합회가 평화통일운동과 환경문제해결을 주요한 과제로 삼으며 생활문화를 개선하는 운동을 전개한 반면 기독여민회등은 기층여성등을 대상으로 공동육아운동과 더불어 교육과 훈련, 연극, 노래, 풍물, 문화재 답사 등의 문화활동을 통해 여성 차별적인 현실을 비판하고 대안적인 기독여성 문화를 만들어 가는 운동을 펼쳐나갔다.

- 그러나 교회내 생존조건이 취약한 기구운동 내 평신도 그룹-30대 전후 실무자들과 청년, 학생등-은 이른바 개인적 생존을 위해 현장을 떠났다.

- 지식인운동의 경우 기독교운동의 이론적 기반이었던 민중신학자들은 안병무, 서남동선생등 원로그룹의 타계이후 박성준, 박재순, 강원돈등의 2세대들은 80년대 들어 기독교운동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으나 90년대 이후에는 유학과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이전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3. 2000년 이후 기독교운동의 현황

개별적이고 분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 : 현재의 기독교운동은 2000년대 한국사회가 제기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이론적인 토대가 취약한 상태에서 개별적이고 분산적으로 운동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의사소통구조의 부재: 지난 시기 기독교운동은 원로목회자에서 청년학생에 이르기까지 각기의 과제를 가지고 투쟁하면서도 중요한 시대적 과제에 대해서는 공동의 전선을 구축해 상황을 돌파해나갔지만 현재의 기독교운동은 목회자, 청년, 학생, 평신도 부문간에는 상시적인 의사소통의 구조가 단절돼 지리멸멸한 상태에 있다.

시대에 걸맞는 신학과 신앙부재: 기독교운동이 민중신학적 전망을 가지고 활발하게 전개해온 반면 21세기 맞이한 기독교운동은 변화하는 상황에 맞는 신학과 신앙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선교적 대안의 부재: 대형교회를 중심으로한 비민주적 카리스마형 교회의 내부갈등과 교인이탈, 새로운 네트세대의 등장, 비교단주의를 내세우며 윤리적 목회와 개혁을 주장하는 중간층교회의 부흥현상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그에 대응하는 신앙양식이 부재한 상태에서 개혁을 주장하면서도 교조적 민중주의가 내재되어있는 기독교운동은 새로운 선교적 전망의 부재 속에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4. 기독인연대의 방향과 과제

시대적 흐름에 맞는 운동양식의 개발 :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구조, 물질중심의 성장주의, 기복주의 신앙, 각종 부정부패로 얼룩져있는 한국교회가 시대적 상황에 의해 대내외적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임. 다양한 방식으로 교회내에서 제기되는 문제에 걸맞는 운동양식을 개발해 대응하고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음. 시민사회에 대한 대응방안도 마찬가지임.

평신도신학 정립과 확산 : 교회개혁의 주체는 평신도라는 것을 전제로 이에 걸맞는 신학이 필요한 때임.
* 20세기 초중반에 제기된 에큐메니칼 신학의 중심은 평신도를 위한 실천의 신학이었음. 이것이 WCC조직의 모체가 되었음.
* 이러한 영향으로 60년대 한국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이끌었던 핵심운동가들은 평신도였음

평신도운동의 아젠다 확립 : 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운동의 아젠다(의제)를 명확히 하고 거기에 맞는 구체적인 실천이 있어야 할 것이다.
* 현재로서는 교회갱신-그 중에서도 교회의 재정문제와 의사소통의 구조혁신등과 평화운동이 주요 의제일 수 있을 것이다.

대안사회에 대한 구체적 방안 모색 : 신자유주의의 확산으로 사회와 교회의 모순이 심화되는 시점에 공동체지향의 운동이 점차 그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월말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의 주제가 "another world is possible"이듯이 기독교운동도 향후 대안 사회에 대한 성찰과 실천방안이 나와야 한다. 이것이 우리 운동이 여타 운동보다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요소임.
* 초기 기독교가 pax romana-일국 평화주의-라는 오늘날의 신자유주의시대와 유사한 혼돈상황에서 출발했음
* 장기적으로 기독교공동체 건설과 영성센터를 설립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평신도 지도력의 육성 : 제도적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NCC를 중심으로 한 상층의 교회연합운동은 과거의 비판적 운동에서 체제내 운신에 급급하고 몇몇 인사들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비목회자 세력은 5가권에서 완전 배제되어 지도력을 완전히 상실했음. 평신도 운동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운동인자를 발굴하고 지도력을 양성해야 한다.


5. 구체적인 사업 과제

- 조직안정화 사업 : 사무처운영과 회원사업 강화
- 정책기능 강화(정책위원회 및 기획위원회 조직) - 신학과 신앙정립/아젠다 확립
- 홈페이지 운영과 활성화 : 회원들의 참여와 의사소통의 활성화
- 기독인의식조사사업 : 평신도대중의 구체적 현실과 상황파악
- 대외협력사업 : 기독교사회운동?시민사회 및 이웃종교와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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